2004학년도부터 부활되는 실업계고 출신의 동일계열 대학 진학에 실업고생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조치는 학생 모집난 등으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실업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실업계열이 포함되기 때문에 고등교육 기회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혜택 규모〓일단 대학별로 총 모집정원의 3% 이내, 모집단위별 정원의 10% 이내에서 정원외로 특별전형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실업계고 출신 수험생이 최대 2만명 정도가 전문대나 대학 진학에서 동일계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2학년도의 수능 응시자 중 실업계가 35%(25만8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수능 응시자의 10%가 혜택을 보는 셈이다.
▽지원방법〓동일계 지원 허용은 농업계, 공업계, 상업계, 수산 해운계, 가사 실업계 등 현행 실업고 교육과정상의 계열분류대로 나눠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고 내에 세부 전공이 있지만 농고 출신은 농대, 공고 출신은 공고, 상고 출신은 경상계열이나 인문사회계열 등 유사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농업기계과, 컴퓨터디자인과, 수산식품과 등 여러 계열이 적용될 수 있는 실업계고 전공학과 출신은 대학 자율로 기준을 정해 지원자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실업고생이라고 모두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실업고가 대학 진학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실업고 전공과정을 82단위 이상, 3년간 정상적으로 이수해야 자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일계 특별전형에는 학교생활기록부, 국가공인 자격증, 국가주관 경진대회 입상성적, 학교장 담임 추천서, 대학별 고사, 수능성적 등이 전형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진학·취업 실태〓실업고는 759개교로 전체 고교의 3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 수가 95년 전국 고교생의 42.2%(91만)에서 2001년 34.1%(65만)명으로 급감하는 등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실업고 미충원율은 99년 7.8%(2만2000명), 2000년 8.3%(2만명), 2001년 7.5%(1만7000명) 등이고 중도 탈락률이 5%나 돼 인문고로 전환하는 실업고가 많다.
대학 진학률 90년 8%, 95년 13.2%, 2000년 42.0%, 2001년 44.9% 등 증가 추세에 있다. 취업률은 95년 63.3%, 2000년 88.8%, 2001년 88.2%, 2002년 90% 등으로 높지만 취업의 질은 낮다는 지적이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