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고유브랜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과거 모든 손보사의 보험료가 같았던 시절에는 서비스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고유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작년 8월 자동차보험료가 완전 자유화되면서 다른 회사와의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가 더욱 중요하게 됐고 이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 브랜드’가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위 회사를 중심으로 브랜드 개발 및 육성경쟁이 한창이다.
보험업계도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처럼 ‘브랜드 중심경영’을 도입한 것이다.
▽선두주자는 삼성화재〓가장 먼저 고유브랜드를 개발한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과거부터 사용해오던 긴급출동서비스 명칭인 ‘애니카’를 대표브랜드로 선정했다.
이후 모든 자동차보험상품을 ‘애니카’라는 대표브랜드로 집중시켜 통일된 마케팅을 펴나가고 있다. 7월부터는 ‘나만의 맞춤형 자동차보험’을 주제로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하는 애니카 기본형 △20대 미혼가입자를 위한 애니카 슬림 △60대 이상 장년층을 위한 애니카 실버 △여성가입자를 위한 애니카 레이디 △실속형 고보장 선호고객을 위한 애니카 파워 등 5가지 상품을 중점적으로 팔고 있다.
애니카를 대표브랜드로 활용하고 고객의 나이와 욕구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애니카와 접목시키는 것. 삼성화재는 고객들에게 ‘자동차보험〓애니카’라는 등식을 심어줘 자동차보험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해상 LG, 브랜드경영 가세〓현대해상화재는 사고처리에 머물렀던 자동차보험의 개념을 ‘자동차생활에 대한 토털 서비스(Total Service)’로 전환했다. 새로운 브랜드 명칭을 ‘하이카(Hicar)’로 잡고 대표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해상은 고객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관련 서비스 전문업체인 하이카서비스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또 8월부터 기존의 긴급출동서비스 이외에 차량진단 정비이력관리 수리차량운반 등을 추가한 ‘하이카 서비스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 김재갑 과장은 “일반 소비자들은 자동차보험을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가입해야 하는 것, 사고가 났을 때만 필요한 것 등 사고처리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개념을 바꾸고 하이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9월부터 대대적인 광고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재는 긴급출동서비스 명칭인 ‘매직카’를 대표브랜드로 선정하고 자동차보험과 관련된 판매 보상 등 각종 네트워크에도 매직카 브랜드를 접합시켰다.
LG화재는 앞으로 전면적인 자동차보험 컨설팅 작업에 착수해 이를 바탕으로 가격과 서비스면에서 경쟁회사와 차별화된 매직카 신상품을 올해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부화재도 고유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금은 △가족사랑(본인 및 가족 보상강화) △내차사랑(자기차량 보상강화) △엑설런트A(본인 가족 자기차량 보상을 대폭 강화) 등 3가지 특화된 상품을 주력으로 팔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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