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궁남지 서북쪽 일대 농경 저습지를 발굴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는 27일 펴낸 발굴보고서 ‘궁남지Ⅱ’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나무를 깎아 만든 이 목제 남근은 남성 생식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제작 당시 도구로 깎은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남근의 크기는 길이 16.4㎝, 두께 2.1㎝로 실물 크기와 비슷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삼국시대 남근 유물은 경북 경주 안압지 등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신라 남근 3점과 부여 관북리에서 출토된 백제 남근 1점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김종대 유물과학과장(민속학)은 “고대시대 때 대지는 여신으로 신격화됐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남성의 상징인 남근을 땅 속에 집어넣어 풍요를 기원했다”고 설명했다.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