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광복절이면 생각나는 조국통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내가 백살까지 산다면 통일을 볼 수 있을까?” “이백살까지 산다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아내가 퉁명스레 말을 받는다. “너무 비꼬아 말하지 말아요. 우리는 조국통일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지 않소.”
조국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한에서 먼저 국민이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대화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월드컵 때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화합된 한국민의 그 열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영호남 지역감정의 골이 왜 이리도 깊어만 가는지. 정치인들이여, 남북통일에 앞서 망국적인 이 지역감정을 없애는 속 시원한 해법을 보여달라. 요즘 여야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정쟁의 저편에는 이 지역감정이 강력하게 도사리고 있지 않는가.
김상문 서울 강남구 신사동·동서문화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