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파업위기에 다다른 메이저리그를 빗대 뽑은 제목이다. 경기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지만 아직 경기가 끝나지는 않았다는 의미.
메이저리그 노조집행위원회가 파업시점으로 발표한 31일을 하루 앞두고 뉴욕에서 노조와 구단주측간의 협상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조금씩 좁혀지고는 있지만 협상타결여부는 불투명한 형편.
최대쟁점인 사치세 부분에선 견해차가 어느 정도 좁혀졌다. 구단의 연봉총액이 1억2000만달러가 넘으면 초과분의 50%를 사치세로 내야한다고 주장했던 구단주측은 연봉총액을 1억1500만달러로 수정제안을 했고 1억3000만달러를 고집했던 선수측도 1억1800만달러로 주장을 바꿨다. 양측의 차이는 이제 300만달러.
홈경기 수입의 일정 부분을 30개팀이 나눠갖는 수익분배에서도 구단주측은 36%, 선수측은 33.3%로 의견이 좁혀지곤 있지만 합의점을 찾아내진 못했다.
구단주측 사무실을 방문해 협상을 시도한 도널드 퍼 노조위원장과 내셔널리그 선수 대표 톰 글래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은 약 2시간 동안 의견을 나눈뒤 노조사무실로 돌아갔다. 양측의 협상은 밤을 새가며 진행될 예정이어서 30일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긴 밤’으로 남을 전망이다.
선수노조 집행위원회의 마크 로레타(밀워키 브루어스)는 ‘파업 데드라인’이 31일 새벽 4시20분(한국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31일 시카고에서 메이저리그 경기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의 경기 개시시간. 경기가 열리기 전까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만약 파업이 시작되면 이는 72년이후 9번째. 최근엔 94∼95년에 232일간 최장기 파업을 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일정은 앞으로 31일간 438경기가 남아 있다. 파업이 시작된다 해도 일찍 협상이 타결되면 연속경기 등을 통해 팀당 162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파행이 예상된다.
한편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대변인성명을 통해 “선수와 구단주측은 파업이 야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9·11테러 1주년에 즈음한) 국가적 단합도 깊이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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