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美면접 오해살라' 국무부 부차관보 면담취소

  • 입력 2002년 8월 30일 18시 3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30일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라플레어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당사에서 만나기로 한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 후보에게 급한 일정이 생겨 라플레어 수석 부차관보와의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급한 일정’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 일각에선 면담을 취소한 진짜 이유는 미국의 관리가 ‘대선후보들을 면접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국장급 관리와 만나는 것이 외교상 격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라플레어 수석 부차관보는 29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만나 한반도 주변정세 등을 논의했다.

한편 이 후보는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9월2일부터 5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을 만나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한다.

이 후보의 중국방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러시아 미국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주변 4강국을 상대로 초당적 외교무대에 나선다는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는 차원이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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