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보스 상륙작전’ 검사와 여경찰이 룸살롱 차렸다

  • 입력 2002년 9월 2일 17시 32분


사진제공 리얼스타
사진제공 리얼스타
‘보스 상륙작전’은 인기를 끌었던 TV 성인 시트콤 ‘세친구’의 제작진이 만든 코미디다. ‘세친구’를 연출했던 송창의PD가 기획을, 대본을 썼던 김성덕작가가 감독을 맡아 데뷔했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성인 시트콤같다. 검사와 여경찰이 조폭(김보성)을 잡기 위해 고급 룸살롱을 차린 뒤 웨이터(정운택)와 호스테스(안문숙)로 위장 취업하는 설정부터 이 영화가 보여줄 웃음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룸살롱이 배경인 만큼 밤문화와 속칭 ‘나가요’(호스테스)들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뻔한 설정이지만, 룸살롱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제법 웃음을 자아낸다.

“널 보면 괴로운 느낌이 지워져”라는 건달의 말에 호스테스가 “내가 무슨 지우개야?”라고 대꾸하거나 “사랑에 빠졌어”라는 말에 “빠져나가”라고 하는 등 ‘시트콤적’ 말장난도 넘친다.

그러나 ‘웃음에 대한 강박’이 엿보인다. 산발적으로 웃기는데다 더 웃기려는 의욕을 부리다보니 눈과 귀에 거슬리는 장면(호스테스 모습)과 대사(주로 욕설)가 자주 나와 오히려 쓴웃음을 자아낸다. ‘30초마다 웃음이 안 터지면 채널이 돌아간다’는 TV시트콤의 생존 법칙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18세 이상. 6일 개봉.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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