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업이익 증가" "증가속도 둔화" 낙관-비관 엇갈려

  • 입력 2002년 9월 2일 17시 59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한다. 그러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기업이익의 ‘증가속도’와 ‘절대치’ 가운데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LG투자증권은 대표적 비관론이다. 이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 박윤수 리서치담당 상무는 “주가는 미래의 실적을 미리 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기업들의 실적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는 데 더 주목한다. 미국경제 불안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한국 증시를 밝게 보도록 한다는 것.

대한투자신탁증권은 하반기(7∼12월)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7.3%, 매출액은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1∼6월)에 영업이익과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95.2%, 7.7%였던 데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지만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다는 것.

대투증권은 더 나아가 “4·4분기(10∼12월)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화학 철강 건설 등은 9∼10월, 개인용컴퓨터(PC) 반도체 소매업 등도 전통적으로 연말이 계절적 성수기”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올해에 비해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5.6%, 순이익도 12.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꾸준한 신장세로 안정적 수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2·4분기(4∼6월)에 실시된 가격인상 효과가 연말에 나타날 철강업종 △지난해 크게 증가한 신규 수주실적이 올 하반기에 반영될 건설업종 △대출증가에 따른 이자수익과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은행업종 등을 꼽았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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