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어린이가구]아이방, 예쁘고 재밌게

  • 입력 2002년 9월 3일 15시 25분


천장이 별모양이고 침대가 미끄럼틀이라면 아이의 상상력은 자란다. - 김진경기자
천장이 별모양이고 침대가 미끄럼틀이라면 아이의 상상력은 자란다. - 김진경기자
늦둥이 아들(4)을 둔 이지현씨(42·서울 서초구 잠원동)는 최근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를 찾았다. 김씨는 이왕이면 아들방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이 넉넉한 침대를 찾았으나 아들은 미끄럼틀이 있는 벙크(2층)침대를 고집했다.

어린이가구를 고를 때 어른들은 수납공간이 많은 스타일을, 아이들은 놀이터 스타일을 좋아한다. 대부분 어린이방은 침대에 책장 책상세트로 채워져 취침이나 공부용 공간이 되기 일쑤. 정작 낮시간 동안 아이들은 거실에서 논다.

▽즐거운 놀이터〓활동성이 가장 중요.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안준씨는 “세트화된 가구를 선택하기 보다는 아이가 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욕실 세면대 아래 놓으면 좋은 기높이 받침대

4세가 되면 아이들은 활동적인 놀이를 즐긴다. 사다리나 미끄럼틀이 달린 벙크침대를 찾는 것도 이 때문. 사다리는 팔과 다리힘을 키우고 균형감각과 집중력을 기르는데 그만이다.

미끄럼틀 아래에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야 안전하다. 벙크침대 아래를 수납이나 형제자매의 침대를 놓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핀란드 가구 브랜드인 유니디자인의 로프트(loft)침대에는 책상을 넣을 수도 있다. 깊숙한 곳에 틀어박혀 놀기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도 된다.

걸이형 수납대는 아이신발이나 물건을 정리하기 좋다.

▽겸용과 변형이 가능한 가구들〓통신판매회사 두산오토의 어린이용 의자나 키높이 받침대는 알고보면 수납 인테리어 소품들이다. 의자 뚜껑을 열면 장난감이나 옷 등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키높이 받침대에는 아예 서랍이 달려있다. 이런 수납용 소품들을 거실에도 마련한다. 부모가 정리하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정리하기 쉽도록 조건을 갖춰줘야 하기 때문.

도도가구의 유아침대는 아이가 크면 책상으로 변형할 수 있다. 유니디자인의 유아용 옷장은 4세 이후엔 옷봉과 선반의 높낮이를 조절해 외투를 걸 수 있도록 하거나 문을 떼 내 책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아침대를 책상으로 구조를 변경했다. - 사진제공 도도가구

▽색상은 자극적이지 않게〓조안준씨는 “자연색이나 편안한 중간색의 가구를 선택해야 아이방이 넓어 보이고 세련된 배색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가구나 벽지는 한두가지 톤으로 통일하고 소품이나 장식물에서 아이의 상상력이나 감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색상을 고른다. 번잡한 아이에게는 파스텔톤으로 방을 꾸며 안정감을 주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에겐 빨간 등갓이나 노란 쓰레기통으로 활기를 준다.

앞모습은 토끼, 뒷부분 위는 열려있어 물건을 담을 수 있다.

▽올바른 치수와 안전은 기본〓 성장에 방해가 되거나 자세가 나빠지지 않도록 너무 크거나 작은 책상, 의자는 피한다. 아이들이 가구와 부딪쳐 상처 입기 쉬우므로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가구를 선택한다. 옷장은 어린이가 문짝에 매달려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문짝을 지지하는 경첩이 튼튼하고 많이 달려 있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입으로 빨 수 있으므로 꼭 무독성 페인트를 사용한 가구를 선택한다. 도장 제품은 폴리우레탄 페인트로 마감한 것이어야 쉽게 칠이 벗겨지지 않는다.

(도움말〓조안준인테리어 02-587-9501, 도도가구 02-517-3846, 안데르센 02-3445-2477, 유니디자인 02-545-6612, 두산오토 080-866-0770)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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