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은 전국의 철도가 멈춰서고 고객들의 아우성이 계속됐지만 2일 오전까지 철도 운행 중지상황 및 복구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평소 '테마열차' '관광열차' 등 수익과 밀접한 열차상품을 홍보할 때의 '열성'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철도청은 또 이 기간에 승차권을 예매하고도 운행 중지로 열차를 타지 못한 철도회원들에게 모두 위약수수료(새마을호 2200원, 무궁화호 1100원)를 부과했다.
이에 불가피하게 열차를 이용하지도 못한 채 위약수수료까지 물게 된 고객들의 항의가 철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쇄도했다. 그런데도 철도청은 아무런 대꾸도 없다가 기자가 이를 취재하기 시작하자 2일 오후 뒤늦게 위약수수료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유실 붕괴된 철도의 복구시기에 대해서도 부서간 의견이 엇갈리다 고위 간부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그 때서야 부서간에 의논을 하는 등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아직도 철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한국철도 부끄럽다' 등 철도청의 태도에 울분을 삭이지 못하는 고객들의 항의성 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