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는 8일 LG전에서 9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올시즌 자신의 7번째 완투승이자 시즌 16승째를 거뒀다.
송진우는 이날의 승리로 다승왕 경쟁자인 두산의 레스(15승), 기아의 키퍼(14승)를 따돌리며 다승왕에 한발짝 다가서며 지난 92년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이후 10년만의 타이틀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시즌 송진우의 피칭 내용을 보면 `제 2의 전성기'라는 말이 더 없이 들어맞는다.
승수만 놓고 봐도 92년 이후 가장 많으며 현재 2위에 올라있는 방어율도 2.90으로 91년(2.78) 이후 제일 좋다.
올시즌 벌써 9번이나 9이닝 이상을 던졌고 투구이닝도 전 선수중 가장 많은 186⅓이닝을 소화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이 떨어질만도 하지만 전날 시즌 7번째 완투승을 일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3년간 10승 이상을 거두기는 했지만 90년대 초반에 비하면 `한물 갔다'는 평을 들었던 송진우가 이처럼 화려하게 부활한 데는 비결이 있을 법도 하다.
송진우는 이에 대해 일단 볼넷이 줄어든 것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올시즌 단 43개의 볼넷을 내줘 이닝당 볼넷수가 0.23개로 지난해(0.46개)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그 자신도 '체력이 예전같지는 않다'고 토로했지만 볼넷이 줄어들면서 투구수도 적어져 체력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노련한 볼배합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90년대 초반 뿜어내던 불같은 강속구의 속도는 떨어졌지만 예리한 슬라이더와 적절하게 섞어던지며 타자의 허를 찌르는 것.
시즌 중반 송진우에게 6연패를 당했던 SK 강병철 감독도 '송진우를 보면 투수는 역시 스피드보다는 제구력과 볼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혀를 내둘렀었다.
최근 소속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며 개인 타이틀 도전에 한결 여류로워진 송진우. 통산 최다승(160승)과 최다이닝 등 등판할 때마다 한국 프로야구사를 바꿔쓰는 한편, 10년만의 다승왕과 투수부분 골든글러브에 한껏 욕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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