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충북 충주시 교현동 충주 성심학교(교장 김신자·金信子)는 이날 오전 11시 충주 여성회관에서 고등부 청각장애 학생 18명으로 구성된 야구부(사진) 창단식을 가졌다.
전국 특수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학교의 야구부 창단은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조일연(趙一淵) 교감과 학부모들의 열정이 합쳐져 이뤄졌다.
학창시절 야구를 누구보다 좋아했던 조 교감은 5월부터 학생들에게 직접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야구에 재미를 붙인 학생들은 야구부 창단을 원했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들이 야구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체력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야구부 창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청각 장애학생들은 언어 발달에 장애가 있을 뿐 다른 운동 기능은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게 없고 시각기능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뛰어나 야구 등 일부 운동종목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는 청각장애 고교 야구팀이 있고 미국의 메이저리그에도 청각장애 선수가 등록돼 있다.
학교측은 내년 2월 대한야구협회에 선수 등록을 마친 뒤 하반기부터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 교감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야구단을 만들었다”며 “성적보다는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