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ASEAN통합 잰걸음 “적극 대응책 세울 때”

  • 입력 2002년 9월 10일 17시 43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경제성장률(GDP)과 1인당 GNP
2000년2001년2002년(추정)1인당 GNP(달러,2000년)
인도네시아4.83.33.2570
태국4.61.82.92,010
말레이시아8.32.93.43,380
필리핀4.03.44.01,040
싱가포르10.3-2.03.324,740
베트남5.54.76.4390

올해 1월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출범을 계기로 동남아 국가들이 시장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던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의 경제도 올 들어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ASEAN의 시장통합 등을 통한 변신의 움직임에 한국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빨라지는 ASEAN〓1992년부터 역내 무역자유화를 추진해 온 ASEAN은 올 1월 AFTA를 출범시켰다. 10개 회원국 중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선발 6개 회원국이 4만4000여가지 교역품의 평균 관세를 5% 이하로 낮추는 것이 주요 내용.

올해 관세율이 5%를 넘는 품목은 7.39%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관세율 인하적용 대상 품목을 더 늘릴 예정이다. 각국이 제3국에 대한 관세율 등 교역은 자율적으로 하지만 역내 관세를 없애 공동시장을 키우고 외국자본의 유치를 늘리자는 것이 AFTA의 취지다.

▽ASEAN경제 회복세〓동남아 경제는 AFTA 출범과 때를 맞춰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3.3%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며 베트남은 6.4%의 높은 성장을 할 전망이다.

올 들어 8월까지 한국의 ASEAN에 대한 수출액은 1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164억달러로 전년 대비 18.3% 줄어 지난해 평균 수출 감소율 12.7%보다 컸다.

ASEAN에 대한 수출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9%였으나 올해는 11.9%(8월 말 기준)로 높아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권율(權栗) 박사는 “동남아는 한국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교역대상국”이라며 “ASEAN 통합에 따른 교역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ASEAN에 대한 투자 주춤〓그러나 ASEAN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활발하지 않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ASEAN에 대한 지난해 한국의 직접투자는 약 4억9900만달러로 2000년 6억75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94년 5억4300만달러 이후 가장 낮다.

또 산업연구원(KIET)이 5월 국내 1000여개 해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투자 지역 중 중국이 34%로 가장 높고 ASEAN은 25%였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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