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위 기업인 LG카드는 상장 시기를 잘못 만난 편이다.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4월18일 937.61을 꼭지로 내림세로 돌아섰는데 LG카드는 4일 뒤인 4월22일 상장했다. 상장하던 날 10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9일 4만5750원으로 떨어졌다.
시장에는 LG카드의 주가 내림세가 시장상황 때문만은 아니라는 걱정도 있다. 장래의 기업 가치나 주식의 수요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이헌출(李憲出·사진) LG카드 사장은 “카드산업과 LG카드의 사업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찬바람이 불고 미국 증시의 폭락에 영향을 받아 주춤한 증시가 힘을 되찾으면 주가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합리적인 걱정을 해소하려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카드산업이 정점을 지났다는 시장의 걱정이 있다.
“정부의 규제가 심해졌고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인이 지출의 20%를 현금으로 하는 데 비해 한국인은 아직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하고 있다. 또 경제가 성장하면서 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발전가능성이 아직 크다.”
-워버그핀커스(18.9%) 캐피털그룹(4.7%) 체리스톤(9.2%) 등 외국인 대주주들이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 워버그핀커스 지분은 짧은 미래에는 팔지 않거나 한국시장에서 팔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또 주가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여러 방법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말인가.
“물량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외국인대주주와 관련해 발언을 자청했다.
“워버크핀커스 등 국제적인 외국인투자가들이 이사회 멤버여서 회사의 투명성은 국제적 수준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에 자산 건전성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한달 단위로 질문서를 보내는 등 경영 투명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회사에 로열티가 높은 고객이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하다. 이런 고객들을 잘 대접해 관계를 계속 좋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LG카드 수익과 자기자본 이익률(ROE) | |||
회계연도 | 영업수익 | 순이익 | ROE |
2000 | 23,871 | 3,949 | 63.6 |
2001 | 38,829 | 6,533 | 60.8 |
2002(예상치) | 45,731 | 7,115 | 43.0 |
(단위:억원,%)(자료:대우증권)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