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박스오피스]'보스상륙작전' 자작극으로 단숨 1위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48분


영화 '보스상륙작전'의 한 장면

영화 '보스상륙작전'의 한 장면

검찰과 경찰, 정치권을 자극했던 영화 ‘보스상륙작전’의 ‘논란’은 자작극이었을까?

한나라당이 ‘병풍(兵風)에 이은 영풍(映風)’ 운운하며 발끈했던 영화 ‘보스상륙작전’이 지난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했다.

7, 8일 이틀간 전국에서 ‘보스상륙작전’을 본 관객은 27만 5000명. 전국 220개 상영관 수에 비하면 그리 많은 관객수는 아니지만 별 다른 경쟁작이 없었던 탓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좌석점유율은 40.3%로 흥행 2위인 ‘오아시스’(55.6%) 보다 낮은 편.

그러나 이 영화 홍보담당자가 지난 주말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모든 게 계획적이었다”는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일고 있다.

홍보대행사 ㈜리얼스타 엔터테인먼트 김형준 영화사업본부장은 이 글에서 “마케팅 비용 20억원 이상을 쓰면서 추석 대목 극장가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경쟁작들과 달리 이 영화의 마케팅 비용은 7억원에 불과해 ‘상황 이슈화’가 가장 큰 홍보전략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위해 고의적으로 경찰복을 입은 도우미가 영화 홍보 전단을 돌리게 해 경찰을 자극하고, ‘검찰, 룸살롱 개업’이라는 광고를 통해 검찰을, 병역비리를 언급해 한나라당을 자극했다는 것.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영화 흥행을 위해 남의 명예나 정치적 입장을 무시하고 ‘장난’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냐”는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에로영화사가 선전문구에 당신 가정사를 이용한다면 당신은 기막힌 아이디어라고 박수를 치겠는가? 다른 영화사들이 할 줄 몰라서 못하는가? 하면 안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인터넷 매체에 ‘고백성’ 글을 올린 것 조차 계산된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간주하는 이들도 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주말 극장가 흥행순위(7∼8일 서울 기준)

순위영 화개봉일서울스크린수주말서울관객수전국관객누계
1보스상륙작전9.6556만6240명27만5000명
2오아시스8.15233만510075만2800
3마이너리티 리포트7.25222만3200332만7000
4프릭스8.30272만160025만3000
5어바웃 어 보이8.22152만50029만8500
6피너츠 송8.23121만799226만2175
7디 아이8.15161만437049만
8패밀리8.23211만367248만1458
9아스테릭스 미션클레오파트라8.30151만120011만1600
10언페이스풀8.2215885126만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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