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곤충처럼 보이지만 곤충이 아니다.
곤충의 특징은 첫째 몸이 머리 가슴 배 등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는 것. 둘째 세 쌍의 날개가 있다는 것. 셋째 두 쌍의 다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미의 특징은 첫째 몸이 머리가슴과 배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는 것, 둘째 네 쌍의 다리가 있다는 것, 셋째 날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개미도 날개가 없는데 이건 곤충이 아닌가? 파리는 날개가 한 쌍인데 이것도 곤충이 아닌가? 나비 중에는 네발나비도 있다는데…. 곤충이나 거미를 통틀어 벌레라고도 하는데 그럼 벌레는 무엇일까? 곤충도 잠을 잘까? 모기에 물리면 왜 가려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곤충에 관한 질문들. 어린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은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다.어린이들이 곤충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질문들을 쉽고 재미있게 해결해 주는 것이 ‘열려라! 곤충나라’다.
책을 쓴 고려곤충연구소 김정환 소장은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까지 곤충을 찾아다닌 곤충 연구가다.
글쓴이는 실제 TV 방송에 출연해 어린이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토대로 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곤충의 신비를 이야기하고 있다. 질문만도 무려 100여 가지. 중간중간 곤충의 생태를 동화로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질문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제 막 곤충에 관심을 가지게 된 아이의 질문도 있고, 곤충에 대해 나름대로 전문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질문도 보인다. ‘하루살이는 정말 하루만 사나요?’와 같은 질문은 전자에 속하고, ‘가장 진화된 곤충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은 후자에 속한다.
이런 질문에 글쓴이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글을 재미있게 쓴다고 해도 글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활자에 대한 집중 시간이 짧은 어린이들에게 최선일 수는 없다. 화려한 곤충 사진은 가독성을 높이고 현장감을 살려 주고 있다. 사진을 직접 오려 활용할 수 있도록 책 뒤에 곤충 화보를 부록으로 만들어 준 것은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성사의 ‘생명을 사랑하는 어린이문고’ 시리즈 중 첫 번째로 나온 책이다. ‘열려라! 곤충나라’(제1회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 이 외에도 ‘열려라! 거미나라’(제2회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와 최근에 나온 ‘열려라! 개구리나라’도 눈길을 끈다.
이억주 월간 과학소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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