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민은 지난해 11월 함양 대회에서 지역장사에 오른 이후 10개월 여만에 다시 꽃가마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준결승에서 황규연(신창건설)을 누른 신봉민의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백두장사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염원준.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됐으나 신봉민은 ‘노련미’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신봉민은 첫 판에서 기습적인 밀어치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판에서는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염원준을 교묘하게 피해 체력 열세를 보완하는 운영의 묘를 과시했다. 경고를 감수하면서도 경기를 중단시켜 새로 샅바를 잡았고, 재빠르게 호미걸이로 염원준을 다시 모래판에 뉘였다.
세 번째 판은 염원준의 반격. 발목걸이에 이은 빗장걸이로 연신 신봉민의 다리를 공격하는 염원준의 기세에 신봉민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신봉민은 ‘힘’의 염원준에 신봉민은 ‘경험’으로 맞서 넷째 판을 따내 승부를 마무리했다. 염원준은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거칠게 밀고 들어왔고, 신봉민은 이 힘을 반대로 이용해 뿌려치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힘찬 포효를 올렸다.
한편 이날 경기 준결승에서 염원준은 이규연(LG)을 상대로 번개같은 어깨걸어치기를 선보였고, 5,6위전에서 김정필(현대)은 155kg의 거구 김동욱(현대)을 뒤집기로 넘기는 등 중량급 답지 않은 묘기가 잇따라 쏟아져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원주장사순위〓ⓛ신봉민(현대)②염원준(LG)③황규연(신창)④이규연(LG)⑤김정필(현대)⑥김동욱(현대)⑦백승일(LG)⑧원종수(신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