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상 욕심은 없고요 팀 성적이 우선입니다.”
과연 그럴까. 정규시즌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타자와 투수 등 각 부문 순위를 살펴보면 팀 순위표 상위에 올라 있는 팀이 개인 타이틀 농사도 잘 지은 듯 보인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다보면 자연히 개인 기록도 향상된다는 얘기일까.
23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서는 기록으로 시상하는 14개 부문 가운데 딱 절반인 7개 부문에서 소속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홈런(42호) 타점(115점) 득점(104점) 장타력(0.692) 출루율(0.440)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다관왕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또 마해영은 최다안타상(153개)이, 외국인 투수 엘비라는 평균 자책 2.34로 각각 수상이 유력한 상황.
삼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2위 기아 역시 스타 군단으로 손색이 없다. 장성호가 0.339의 타율로 1위를 질주하며 생애 첫 타격왕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김종국도 49도루로 정수근(두산·39개)을 넉넉하게 제치고 선두에 올라 처음으로 도루왕에 등극할 꿈에 부풀어 있다. 기아 리오스는 승률(0.800) 1위.
포스트 시즌 진출을 향해 갈길이 바쁜 5위 두산도 박명환이 탈삼진 1위(157개)에, 진필중은 현대 신인 조용준과 구원 공동 선두(33개)를 이루고 있다. 또 17홀드의 차명주도 이 부문 1위. 6위 한화의 송진우는 17승을 기록, 레스(두산)와 키퍼(기아)를 1승차로 따돌린 다승 1위.
반면 지난해 무려 6개의 타이틀을 따냈던 4위 LG는 올시즌에는 아직 소속 선수 가운데 단 1명도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자칫 96년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 없는 시즌으로 기록될 공산이 커졌다. 7위 SK는 페르난데스가 홈런 2위(41개)에 올라 있을 뿐이며 꼴찌 롯데는 그나마 상위권에 진입한 선수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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