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야구 드림팀 ‘잔치’ 앞두고 액땜 ?

  • 입력 2002년 9월 27일 17시 57분


이를 ‘호사다마’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내우외환’이라고 해야 할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출발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라이벌팀인 일본과 대만의 전력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알려져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 좋은 일.

하지만 대회개막을 앞두고 ‘드림팀’은 갖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국가대표 명단 발표뒤 삼성 포수 진갑용이 ‘약물파문’에 휩싸인 게 첫 번째 시련. 국가대표 1차엔트리에 포함됐던 진갑용은 전혀 예상밖으로 약물 테스트에서 근육강화제 복용이 드러나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아 김상훈이 대신 선발됐지만 팀내 비중이 약화된 것은 사실.

진갑용 파문이 잊혀질 즈음 이번엔 대표팀 코치로 선발된 기아 김성한감독이 26일 폭행파문으로 물의를 빚었다. 2군포수인 김지영을 방망이로 폭행한 사실이 외부에 알져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겪은 것. 기아구단의 발빠른 대응으로 일이 급히 무마되긴 했지만 김감독이 적잖이 동요를 일으켰음은 물론이었다.

대표팀 사령탑인 두산 김인식감독도 ‘좌불안석’이다. 명색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소속팀 두산은 LG에 2경기 반차로 뒤진 5위에 그치고 있어 준플레이오프 진출 기준인 4위에 턱걸이하기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LG가 6경기에서 반타작인 3승만 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당연히 김감독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상태에서 신명나게 국가대표팀을 지휘할 수가 없다. 드림팀 운영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아시아경기대회후 진행될 페넌트레이스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 말하자면 ‘두집 살림’인 셈이다.

이외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정규시즌을 치르느라 모두 지친 상태라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할 지도 미지수. 이래저래 머리가 아픈 게 야구국가대표팀의 현주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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