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이제 ‘고령화 시대’는 이웃나라가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됐다. 사실 웃어른들의 경륜과 지혜는 보석 같은 존재며 무형의 자산이기에, 더 이상 노인들을 나이라는 틀에 묶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은 그분들의 몫으로 남겨 둬야 할 것이다. 현대의학의 혜택으로 젊은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하고 뜨거운 열정만 식지 않는다면, 나이와 무관한 백살의 젊은이도 많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내일은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 이 시대의 동반자로서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요즘엔 컴퓨터를 모르면 현대인 축에 못 낀다며 다소 억지 주장도 할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이 못난 딸이 무보수 출장을 갈 예정이라는 것과 컴퓨터를 열심히 배워두면 멋진 할머니와 ‘채팅’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씀드려야겠다.
이연자 광주 서구 풍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