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입자가 는다고 이동통신회사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가입자 수보다는 ‘가입자 1인당 사용금액’ 등 그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실적에는 오히려 악영향〓지난달 말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3208만명으로 8월 말보다 75만명이 늘어났다. 올 들어 가입자 수가 월 평균 16만명 정도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큰 증가세.
업체별로는 미니요금제를 처음 선보인 LG텔레콤이 한 달 만에 30만명의 새 고객을 끌어들였다. KTF와 SK텔레콤은 각각 25만명과 20만명씩 고객이 늘었다.
그러나 이 수치가 발표된 2일 KTF 주가는 조금 올랐지만 LG텔레콤과 SK텔레콤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신규 가입자가 늘수록 단기 수익성이 나빠지는 이동통신회사의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미 휴대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은 상태에서 새 고객을 얻으려면 홍보비용도 많이 들고 각종 혜택도 얹어줘야 해 그만큼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휴대전화 고객이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3사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다는 뜻”이라며 “3개사 모두 9월 수익성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관점 필요〓그러나 최근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은 그다지 오래 가기 어려울 전망. 정부의 규제도 예상되는 데다 회사들도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지난달 같은 고객 급증 추세는 한두 달 안에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9월 한 달 동안 수익성은 조금 안 좋아졌을지 모르지만 이동통신회사의 중장기 주가전망을 비교적 밝게 본다.
특히 SK텔레콤과 KTF는 가입자 한 명이 매월 사용하는 월평균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가입자 수가 늘기 어렵다면 가입자가 휴대전화 한 대를 쓰는 돈이 많아져야 하는데 이 수치가 좋아지고 있는 것.
휴대전화 벨소리나 각종 그림 다운로드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 사용 매출’도 SK텔레콤과 KTF 모두 매월 5, 6%씩 늘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 KTF의 주가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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