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균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4위, 98년 방콕아시아경기 은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굴린 작은 거인’ 심권호(30·주택공사 코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던 비운의 선수.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권호가 대표선발전에서 19세의 신예 정지현(한국체대)에 일격을 당한 뒤 은퇴를 선언했고 정지현마저 2일 예선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이란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지나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강영균은 결승에서 ‘복병’ 이만바예프 아세트(카자흐스탄)를 맞아 1-6으로 역전패,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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