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국이 적대정책 포기하면 대화용의"

  • 입력 2002년 10월 6일 15시 56분


북한 평양방송은 6일 "우리(북)는 미 행정부가 조선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없애기 위한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조-미(朝-美) 대화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북한이 미사일과 그 기술을 수출하고 있으며 핵사찰을 받아야 한다고 한 주장을 지적하며 "사실 무근거한 궤변으로서 어느 하나도 들을 소리가 없다. 우리에게 미국에 안보상 우려되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평양방송은 또 이에 앞서 5일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비난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연설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고어 전 부통령이 "부시가 9·11 사건 이후 반테러전을 이라크와의 전쟁에로 확대하려 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세계의 감정을 더욱 더 나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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