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부산]야구선수 디스코왕 되다

  • 입력 2002년 10월 6일 18시 12분


아시안게임 공식지원사인 대한항공이 5일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촌내 디스코텍에서 개최한 '댄스경연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 여자선수들을 비롯한 각국 선수들이 흥겹게 춤추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아시안게임 공식지원사인 대한항공이 5일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촌내 디스코텍에서 개최한 '댄스경연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 여자선수들을 비롯한 각국 선수들이 흥겹게 춤추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디스코 챔피언은 나야.”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6700여명의 선수들중 누가 춤을 가장 잘 출까.

5일 오후 9시 선수촌내 지하보일러실을 개조한 임시 디스코텍에서 화끈한 디스코 경연대회를 벌였다.

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행사 초반에는 체조와 싱크로나이즈드 등 비교적 춤을 잘 출 것 같은 선수들의 초강세. 그러나 막상 5명의 본선 진출자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싱크로나이즈드 선수 2명, 파키스탄 수영선수 1명, 필리핀 야구선수 1명과 더불어 엉뚱하게 선수촌 경비를 맡고 있는 한국 군인 1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진행자의 주문에 맞추어 테크노댄스, 섹시댄스 등 진행자의 즉석주문과 음악에 맞추어 개별 기량을 선보였다. 이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가 최종 우승자로 선발되는 형식.

‘디스코왕’에 오른 선수는 필리핀 야구대표팀 투수 바투토 로렐(23). 2위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한국 군인 김진민(22)씨가, 3위는 우즈베키스탄의 나타샤 코르니에바(15)가 차지했다.

일본 중국 등을 오갈 수 있는 대한항공 티켓을 받은 이들은 “여기서라도 메달을 따내 기쁘다”는 표정. 로렐은 “가끔 디스코텍에 들르는 편이다. 디스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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