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달러 대북 지원설〓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2000년 3월 현대아산의 정몽헌(鄭夢憲)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이 국정원 대북 담당자인 김보현(金保鉉) 3차장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북한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만났고, 당시 박 실장도 그곳에서 휴가 중이었다”며 4000억원 지원설을 둘러싼 정부-현대-북한의 ‘3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박 실장은 “개인적인 방문이었을 뿐 대북 접촉을 한 일은 없다”며 “정상회담 합의 과정에 현대측은 참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정상회담 대가로 북한이 10억달러를 요구했다가 4억달러로 합의된 의혹이 있다”며 “4월7일 중국에서 선수금으로 3000만달러를 북한에 지원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박 실장은 “10억달러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 실장은 또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을 한광옥(韓光玉)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지시했다는 엄낙용(嚴洛鎔) 전 산은총재의 증언과 관련해 “한 전 실장이 부인한 것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2400만달러 지원 약속설〓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지난해 8월9일 당시 대통령정책기획수석이던 박 실장이 요시다 사장과 국제전화를 통해 ‘금강산 육로관광, 경의선 개통, 경제회담,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해결되면 2, 3개월 후 북한에 24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박 실장은 “작년 여름 두 차례 그를 만나 금강산관광에 대한 현대아산의 미지급금 2400만달러를 정부가 대납하거나 지급보증해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을 뿐 지원 약속은 한 적 없다”며 “아직도 2400만달러는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같은 정보의 출처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입수한 국정원 도청자료라는 데 대해 박 실장은 “자료가 국정원에서 나왔다고 해서 국정원장에게 확인했더니 ‘그런 적 없다’고 답변하더라”며 요시다 사장과의 밀약설을 부인했다.
대북 자금 지원설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박지원 대통령비서실장 공방 | ||
  | 한나라당 주장 | 박지원 실장 반박 |
2000년 3월9일 싱가포르 방문 | 국정원 3차장과 함께 대북접촉 의혹, 현대 관계자도 동행했다 | 개인적인 휴가로 북한측 인사와 접촉한 적이 없고 대만친구와 함께 지냈다 |
2000년 3월17일 상하이 방문 | 북측이 정상회담 대가로 10억달러를 요구해 4억달러로 합의했다 | 그런 제의 없었다 |
2000년 4월7일 베이징 방문 | 선수금 3000만달러 지원했다 | 사실무근이다 |
2000년 6월8일 행적 | 정상회담 직전 박 실장이 중국을 방문한 의혹이 있다 | 한국에 있었다 |
2000년 8월 대북지원 제의 | 박 실장이 요시다 신일본산업 사장을 통해 남북현안 해결되면 2400만달러주겠다고 제안했다 | 요시다사장이 현대미지급금 2400만달러를 정부가 보증해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