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서성자/설악산 구조대원에 깊이 감사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49분


2일 설악산에서 가장 힘든 등산코스 중 하나라는 공룡능선에서 일행 중 한 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목에 큰 부상을 입어 한 발짝도 옮길 수 없어 119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강풍으로 헬기 접근이 어려워 산악구조대가 직접 환자를 산 아래로 옮기는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구조대원들은 혼자 몸으로도 6∼7시간 걸리는 위험한 산길을 한 사람이 환자를 등에 업고 힘이 다 빠질 때까지 힘껏 달린 후 다른 대원에게 인계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벌였다. 어린아이도 아닌 50대 여인을 업고 위험한 산길을 랜턴 하나에 의지하며 구조해 준 그분들은 무보수의 자원봉사자였다. 하지만 구조 도중 부상해도 본인 부담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그날 부상한 구조대원이 있었지만 단 한푼의 사례비도 마다하고 이름마저도 끝까지 숨겼다. 그분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서성자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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