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인터넷쇼핑몰 성장세 꺾였나

  • 입력 2002년 10월 9일 18시 45분


인터넷쇼핑몰의 3·4분기(7∼9월) 성장이 두드러지게 둔화됐다.

여름 휴가철이 낀 계절적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의 둔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면서 성장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인터넷 쇼핑몰이 연간 매출 목표치를 낮춰 잡고 있다.

▽둔화된 성장세〓3·4분기 인터파크의 매출액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이 쇼핑몰의 분기별 매출증가율은 △1·4분기 193%(290억원) △2·4분기 126%(301억원) 등으로 분기별 성장률이 10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특히 9월엔 7, 8월에 비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9월 매출도 101억9000만원으로 8월의 106억9000만원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인터파크는 올 매출 목표를 당초 예상치인 1800억원보다 10% 이상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닷컴도 지난해 1500억원보다 133% 높게 올해 매출(3500억원)을 잡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매출은 목표치를 웃돌 정도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7월부터 주춤하면서 떨어졌다고 밝혔다.LG이숍의 분기별 매출증가율도 350%(1·4분기)→240%(2·4분기)→160%(3·4분기)로 급감했으며 삼성몰도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전망은 밝은 편〓동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폭발적 성장세가 주춤하는데도 선두업체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전자상거래업체가 지난해 말 2166개에서 올 7월 말에는 2400여개로 급증했지만 상위 10개 업체는 굳건히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LG이숍의 7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4.7%로 지난해 1월 1.3%에 비해 급증한 것을 비롯해 인터파크 등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윤이 낮은 전자제품의 비중은 줄고 고마진의 생활용품이 많이 거래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대우증권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쇼핑몰의 성장세는 홈쇼핑보다 월등히 빠르다”며 “구매의 편리성, 인터넷보급률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 우위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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