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북한이 ‘경제관리 개선’을 추진하면서 고급 노동력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수학 기간을 실용적으로 줄이고 대학 학제 표준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16∼22일 북한을 방문했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金英秀) 교수는 9일 “현지에서 만난 북한 고위관계자가 ‘김책공대의 수학 기간을 7년에서 3년반으로 줄이는 등 지나치게 긴 재학 연한을 선별적으로 단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 관계자가 ‘많은 인민들이 대학 교육을 쉽게 빨리 마치고 덕목도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김일성종합대학 일부 학과의 재학 연한이 5년에서 4년으로 줄고 학점제도에도 변화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북한이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시작하면서 사회주의 체제하의 실리 추구를 표방한 것처럼 교육제도도 실용적으로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환규 국회도서관 입법정보연구관은 “북한 당국이 경제개혁을 추진하려면 고급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고 대학간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9월1일 4년제 초등교육기관인 인민학교를 소학교로, 6년제 중등교육기관인 고등중학교를 중학교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차우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사는 “사회변화를 위해서는 교육개혁이 필수”라며 “북한이 초등 중등 고등 교육의 보편적인 틀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