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에서]봉천동 코업레지던스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11분


주경희씨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코업레지던스 모델하우스에서 침대 겸용 소파를 접어보고 있다. 김창원기자
주경희씨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코업레지던스 모델하우스에서 침대 겸용 소파를 접어보고 있다. 김창원기자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쓰려고 고심한 흔적이 돋보이네요.”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 사는 직장인 주경희씨(28·여)는 서울시내 오피스텔을 물색 중이다. 서울의 직장까지 매일 1시간반(왕복 3시간)씩 걸리는 고달픈 출퇴근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주씨가 10일 찾은 곳은 코업레지던스가 관악구 봉천동에 지을 예정인 ‘서울대입구 코업레지던스’ 모델하우스. 주씨의 판단처럼 9평형(전용면적 5평)의 오피스텔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느낌을 줬다. 곳곳에 수납 공간이 있는가 하면 냉장고, 쌀통, 전자레인지, 식탁 등 가구들은 싱크대나 수납장에 넣어 필요할 때만 꺼내 쓰게 돼 있다.

“어 오피스텔에 화장대도 있네요.”

옷장 서랍에 접이식 거울이 있어 세우면 화장대로 변신한다. 폭 1.5m가량 돼 보이는 옷장도 평형에 비해 넓게 나와 두툼한 코트도 여러 벌 넣을 수 있다.

면적을 줄이기 위해 침대 겸용 소파를 놓은 것도 반짝이는 아이디어. 침대를 접으면 어른 3명도 거뜬히 앉을 수 있는 소파로 변신한다.다른 오피스텔과는 달리 창문이 활짝 열리도록 설계한 것은 거주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로 보였다. 큰 창문이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주는 데다 환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주씨는 내친김에 14평형(전용면적 9평) 오피스텔도 둘러봤다. 9평형보다 전용면적이 4평 넓지만 실제는 훨씬 커 보였다. 주방, 책상이 있는 거실과 침실을 4분의 1 정도 막아 방이 2개처럼 설계됐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구조지만 유리벽을 사용해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분양가에 포함된 TV 겸용 액정 모니터는 두 평형대 모두 15인치여서 너무 작아 보였다. 특히 14평형은 TV가 책상 위에 있어 침실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데다 침실에는 TV안테나 유입선이 없어 크게 불편할 것 같았다. 또 다른 문제는 가격. 1000만원 보증금에 월세가 9평형 50만원, 14평형 80만원이다. 하지만 코업레지던스는 호텔처럼 방 청소와 세탁 등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드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월세와 맞먹는 비용이 별도로 들어간다. 총 350실이 들어가는 15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2대뿐이고 전체 거주자의 30% 정도만 주차할 수 있는 협소한 주차공간(약 70∼80대)도 감점 요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 전철역이 바로 앞이어서 교통은 편리하다. 02-586-3880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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