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 의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권익 동국대 의대 교수(62·사진)는 각별한 하키 사랑으로 유명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강서하키장을 찾아 벤치에서 선수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하 교수가 하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 때.
의료진으로 대회에 참가한 그는 비인기 종목에 성적까지 나빠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던 하키의 팀닥터를 자원했다. 그로부터 20년 동안 어떤 종목보다도 부상이 많은 하키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치료와 재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하 교수와 고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여자 하키대표팀 김상열 감독은 “열악한 하키의 여건 속에서 전문 팀닥터는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지만 애정을 갖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11일에도 현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여자부 결승전을 지켜본 하 교수는 “은메달에 그쳤지만 잘 싸웠다”면서 “80년대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한국 하키가 세계 정상권에 올라선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배달소년 출신으로 80년대 초반 ‘스포츠 동아’ 칼럼을 통해 국내에 스포츠 의학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하교수는 삼성 서울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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