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張裳·사진) 전 총리지명자가 8월 국회의 총리인준안 부결을 거치며 얻은 정치 체험을 후배 여성들에게 충고 형식으로 전했다.
11일 발간된 주간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장 전 총리지명자는 △여성들이 뭉쳐야 한다 △언론에 유의하라 △이미지를 관리하라 △진심이 거부당했을 때 잘 대처하라 △사회 관행에 편승하기보다 자신을 주장하라는 ‘5계명’을 밝혔다.
특히 장 전 총리지명자는 “언론이 선정적으로 보도할 때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해 언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신의 ‘분명한 성격’ 때문에 “의원들이 날 불편해하는 게 느껴졌다”는 그는 “당시 방송 뉴스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 클로즈업되니 내가 봐도 못 봐주겠더라”며 “언론에 그려진 내 모습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고 술회했다.
또 “김석수(金碩洙) 총리지명자 청문회를 보면서 ‘우리 국회의원들께서 많이 점잖아지셨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총리인준안 부결 직후를 회고하면서 “연애하다 실연하는 게 이런 기분이겠지 할 정도로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며 “지금 내 위치와 정체성을 담담히 들여다보는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