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현(權丙鉉)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김진경(金鎭慶) 중국 옌볜(延邊)과기대 총장, 일본 마루한그룹 회장인 한창우(韓昌祐) 재일한국상공회의소 고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소재 벤처기업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의 강종욱(姜鍾旭·제임스 강) 회장이 재외 한국 기업인들의 네트워크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권 이사장(사회)〓이번에 참석한 많은 분들은 개척자 정신을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많은 노력 끝에 성공을 거둔 ‘작은 영웅’들입니다. 바쁜 중에도 조국을 찾은 것을 국민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김 총장〓이번 대회는 민족의 힘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동포 기업인과 모국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역사에 기록될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고문〓재일 동포 3,4세 중에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같은 민족이 모인 행사지만 이번에도 동시통역을 하며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일본에서 참석한 150여명의 기업인과 젊은이들 중에 이번 행사를 통해 새삼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강 회장〓저는 이번 대회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낸 것이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벤처기업을 하려는 젊은 후배들이 재외 한인간이나 국내 기업인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 등이 한상대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권 이사장〓우리는 재외 동포의 ‘자산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해외 한인 경제 관련 단체는 줄잡아 2000개가 넘는데 몇 개 단체가 모여 무슨 일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 한상대회는 그런 경제단체간의 협력의 기회가 된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김 총장〓이번에 중국에서 온 30여명은 주로 30대의 벤처기업인이 많습니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들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이런 자부심과 용기를 주게 된 것이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권 이사장〓화교들이 중국 본토에 투자한 것을 보면 자신들의 고향을 찾아 한 사례가 많습니다. 이번에 재외 동포 기업인과 10여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연고지에 따라 서로 만나고 지방을 직접 방문할 기회를 마련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한 고문〓일본뿐만 아니라 피지 괌 태국 등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무슨 투자라도 하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강 회장〓평택에 4600평을 마련, 빠르면 연말부터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공급 계약 협상중입니다. 철과 플라스틱의 장점을 딴 꿈의 신소재인 ‘리퀴드메탈’이 한국 기업의 휴대전화 생산 경쟁력과 합쳐지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 이사장〓한상대회는 자리가 잡힐 때까지는 서울에서 매년 한차례씩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상대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겠습니까.
▽한 고문〓처음은 정부 산하 재단이 주도를 해서 탄생했지만 지금부터는 경제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 회장〓그런 측면에서 ‘온라인 한상(www.hansang.net)’이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항상 한자리에 모일 수는 없는 만큼 서로가 온라인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되면 한상대회는 더욱 살아있는 조직과 모임이 될 것입니다.
▽권 이사장〓저는 이번 모임에 참석한 분들 면면을 보고 ‘한민족 학(鶴) 떼’가 몰려 온 것과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자랑스런 한인 경제인들이 여기저기에 많다는 생각입니다. 이들이 구슬이라면 이를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이 한상대회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석자 프로필▼
■권병현 이사장(64)
-서울대 법대,
고시 행정과 14회
-미얀마, 중국대사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진경 총장(67)
-미국 베린(Berean)대 철학 전공
-중국 조선족 자치주정부
경제고문
-중국 옌볜(延邊) 과기대 총장
■ 한창우 회장(71)
-경남대 명예경제학 박사
-재일한국상공회의소 고문
-57년 ㈜마루한 창업.
일본 마루한그룹 회장
■강종욱 회장(42)
-미국 일리노이대 마케팅 전공
-미국 포드자동차 생산기획 담당
-94년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
창업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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