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은 21일 시작하는 SBS 아침드라마 ‘해뜨는 집’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주연을 꿰찼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 그가 ‘드디어’ 이 드라마에서 눈물을 보이는 ‘여자’ 역할을 맡았다. 극 중 추자현은 신분상승을 위해 편법을 일삼지만 결국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져 좌절을 맛보는 정미희 역으로 등장한다.
“처음 감독님이 ‘비련의 여주인공 한 번 해보자’고 했을 때 ‘모래시계’의 고현정씨를 떠올렸어요. 저랑은 좀 안 어울리죠?(웃음) 그래도 노력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짧은 커트 머리에 청바지를 입고 다니던 모습이 꼭 선머슴 같았지만 극 중 그는 웨이브 머리에 치마 정장을 입은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왈가닥’ 이미지를 벗기가 힘들어요. 저도 여자인데 이런 이미지로만 굳어질까봐 가끔은 속도 상하죠.”
정미희라는 인물은 돈을 주고 대학 전임강사 자리를 사지만 비리가 밝혀져 학교에서 퇴출된다.
“제가 미희였더라도 그냥 놓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기회가 왔을 땐 잡아야하는 것 아닌가요?”
신세대다운 솔직한 대답. 그는 오랜 연인인 탤런트 정웅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털어놨다.
“2년 6개월동안 잘 사귀어왔고, 결혼을 계획하고 있어요. 근데 요즘은 좀 망설여져요. 아무래도 결혼하기 전에 젊은 여주인공 역할 두세개는 더 해봐야 되지 않을까요.”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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