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21만3000평의 방대한 땅에 소금 생산시설과 함께 학습관, 사진전시관, 담수로, 갯벌체험장, 맨발로 걷는 길, 해 바른 쉼터 등이 마련돼 있다. 청소년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 곳을 찾으면 바닷가 생명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생태공원에 다가가면 갯골에서 피어나는 특유의 비릿한 갯내음을 처음 접하게 된다. 갯골에서는 도요새가 긴 부리를 갯벌에 묻고 먹이를 찾고 있다. 쇠백로도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다. 한쪽 발만 유난히 커다란 농게는 작은 발소리에도 구멍 속으로 재빠르게 몸을 숨긴다.
물을 퍼올리는 수차 아래에서는 망둥어의 치어들이 몰려다니며 고요한 수면에 잔주름을 만들고 있다.
요즘 외곽을 연결하는 산책로에 온통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등 생태공원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염생식물 칠면초는 이미 단풍이 들어 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듯 하다. 산책로에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칠면초 군락지까지 접근할 수 있다.
유치원생들이 줄지어 꽃길을 찾는다. 아이들은 가을볕을 받으며 사진 촬영 차례를 기다린다. 억새들은 아직 머리를 하얗게 풀지 않았다. 풀섶에는 벌레들이 노래를 하고 까치떼와 방아깨비 등이 파드닥 날아오른다.
가을볕이 더 깊어지면 갈대군락지에는 갈대의 울음이 무성할 것이다.
‘맨발로 걷는 길’(길이 2.1㎞)은 잘 다져진 개 흙길로 물기에 젖었을 때 걸으면 더 좋을 것 같다.
해 바른 쉼터 나무 의자에 앉으면 임노순 시인의 시 ‘해바른 쉼터’를 적은 팻말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황해에서 넘실대던/ 바닷물도/ 이곳에 오면/ 햇살을 받으며/ 잦아들고 잦아들고/ 마침내 눈부신/ 소금이 된다./ 천년을 제자리에서 / 피고지는 갈대들도/ 이 곳에서는/ 갖은 바람에 부대끼며/ 흔들리고 부서져도/ 끝내 말갛게 / 하늘을 닦아 놓는다.’
연간 70∼80t의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 소금창고는 그 자체가 자연학습장이다. 실물을 통해 염전의 역사, 종류를 알 수 있다.
해양탐구자연학습장은 유치원과 초 중학생에게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한다. 현장 교사의 안내를 받지 못해도 나눠주는 팜플릿과 관찰일기장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 인천 시내버스 20, 21번을 타고 소래 풍림아파트에서 내리면 된다. 032-453-2961, 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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