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빌려 최근 일련의 징후로 보아 알 카에다 조직이 소규모 그룹 차원에서 자체 복구됐으며 알 카에다 지도자들의 선동적인 메시지에 따라 테러를 재개할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6일 예멘에서의 프랑스 유조선 테러 공격과 오사마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대미 테러 경고 △8일 쿠웨이트에서 활동 중인 미 해병대원에 대한 테러와 빈 라덴의 최측근인 알 자와히리의 대미 테러 경고 등이 대규모 공격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알 자와히리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위협이 이슬람 세계 전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미국을 목표로 한 새로운 폭력을 정당화하고, 촉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이 테러당했을 때도 알 카에다는 사전에 비슷한 경고를 내보냈다며 미국에 억류 중인 알 카에다의 한 고위 책임자는 “알 카에다는 구체적인 공격 계획이 완료된 다음에야 그 같은 경고를 내보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알 카에다는 9·11테러 등에서 보듯 대규모 테러를 실행하기 위해 최소한 1년 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것 같다며 미국 내에서 또 다른 대규모 테러가 임박했을 수도 있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알 카에다 지도자들의 경고가 나온 후 1만4000여개의 미국 내 경찰서와 파출소에 비상경계령을 발동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