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경력이 없는 순수 국내 연주가로서 ‘메이저급’으로 꼽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우는 손양이 처음이다. 그는 원주여중에 재학 중이던 199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무대를 가졌고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수석입학, 예술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3차 준결승에서 쇼팽 연습곡 작품 25를 연주한 손열음이 ‘완벽한 테크닉과 믿을 수 없는 음악적 깊이로 이루어진 연주’라는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았으며, 결선에서 산레모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쇼팽 협주곡 2번을 연주한 뒤에는 4번의 커튼콜을 받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그는 피아노제작사 스타인웨이가 수여하는 특별상도 함께 수상했다.
한국인으로는 1985년 피아니스트 이미주씨(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가 이 대회 1위의 영예를 차지했고, 같은 해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성악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최희연씨는 1987년 이 대회 3위에 올랐다.
1997년 11세의 나이로 영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로 2위에 입상한 손양은 1999년 오벌린 국제콩쿠르 최연소 1위를 시작으로 2001년 에틀링엔 국제콩쿠르 시니어부문 최연소 1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대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 2위는 에카테리나 메체티나(러시아·24), 3위는 로렌초 디 벨라(이탈리아·29)가 차지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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