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9년차인 ‘들소’ 김경수에게 2년차의 신예 권오식은 애초부터 상대가 되어보이지 않았다. 김경수는 지역장사만 4번이나 차지한 베테랑. 이에 비해 권오식은 지난해 울산대를 졸업하고 현대에 입단한 새별.
그러나 모래판에 오른 권오식은 1m87, 145㎏의 육중한 몸을 앞세워 패기로 선배 김경수를 몰아붙였다. 2분 제한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권오식은 기량의 열세를 힘으로 극복하며 팽팽한 대결을 벌였으나 역시 씨름은 힘 보다는 기술이었다.
모래판 가장자리로 밀리던 김경수가 다리샅바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몸을 트는 잡채기 기술로 권오식을 땅에 내다 꽂은 것.
LG투자증권은 16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세라젬배 안동장사씨름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김경수의 막판 승리로 5-4로 현대중공업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LG투자증권은 서산대회와 원주대회에 이어 3개 대회 단체전 연속 우승을 이룩했다. LG투자증권은 역시 올시즌 3개 대회에서 우승한 현대중공업과 모래판을 양분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