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직원 500여명이 내년 1월 1일 ‘전 직원 금연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20일 문을 연 국립암센터는 개원 직후만 해도 의사와 일반직을 포함해 남자 직원의 62%가 담배를 피웠다. 그러나 ‘금연 전도사’를 자처하는 박재갑(朴在甲·사진) 원장이 “담배는 만악(萬惡)의 근원이다. 담배를 끊지 못할 정도의 의지를 갖고 어떻게 암 환자를 돌볼 수 있느냐”며 금연을 강력히 지시하면서 담배를 멀리하는 직원이 늘고 있다.
박 원장은 금연을 약속한 직원을 갑자기 불러 소변검사를 하게 하는 방식으로 금연 여부를 확인하고 직원을 채용할 때는 금연 약속을 받는다.
직원 채용시 응시자격을 아예 ‘금연운동에 적극 동참할 비흡연자 및 금연자’로 제한할 정도.
현재 국립암센터 직원 가운데 흡연자는 1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암센터는 다른 병원과 달리 건물 안은 물론 건물 밖 센터 구역까지 금연지역이어서 담배를 피우려는 직원이나 환자 보호자는 아예 병원 구역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박 원장은 “2020년까지 흡연으로 인해 37만명이 폐암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방부에도 저렴한 가격의 면세 담배 공급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등 금연운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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