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원 '한나라 복귀說' 솔솔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55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까.

이 의원은 97년 대선 때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결별하고 독자 출마했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이 의원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의원을 다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회창 후보도 “과거에 연연치 않겠다”며 포용방침을 시사했고, 당내에서도 “이 의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 고위당직자는 16일 “이 의원과 직접 접촉하고 있진 않지만 그와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이 의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의원이 거취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을 영입하면 충청권의 지지세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계산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입당설’에 대해 “나는 사라진 지 오래다. 자꾸 건드리지 말라. 백의종군한다고 오래 전부터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나의 심정은 무심정관(無心靜觀)”이라고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한 측근은 “뚱딴지같은 소리다. 간다면 신당으로 가지 한나라당으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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