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태(鄭現太) 서울지검 3차장은 이날 오후 6시45분경 감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A4 용지 2장 분량의 감정결과서를 한 자도 틀리지 않게 그대로 낭독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감정을 직접 담당한 이창세(李昌世) 대검 과학수사과장에게 전화로 일일이 물어 답변하는 등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에 앞서 이 사건 수사팀장인 김경수(金敬洙)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과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오후 4시반경 대검에서 성문 분석결과가 넘어오자 수사검사들과 함께 구수회의를 갖고 발표문안을 작성했다.
이어 오후 6시경엔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과 정 3차장, 박 부장, 김 팀장 등 4명은 30여분간 논의를 거쳐 발표 문구를 최종 확정했다.
대검의 이 과학수사과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녹음테이프 감정 결과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음성 주파수 스펙트럼 등 미리 준비한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왜 편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지, 테이프에 나오는 목소리가 김도술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인지 여부를 왜 판단할 수 없는지 설명했다.
한편 일부 기자들은 “왜 1차 녹음테이프 분석 때는 편집되거나 조작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가 왜 분석 결과가 달라졌느냐”며 1, 2차 분석이 달라지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1차 테이프엔 잡음이 많아 편집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흔적들을 찾을 수 없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당시에 편집 여부도 ‘판단 불가’로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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