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돌아온 해리포터 '액션 히어로' 변신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40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한 장면. 호그와트 마법학교 덤블도어 교장(오른쪽)역의 배우 리차드 해리스가 25일 별세하는 바람에 이 영화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사진제공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한 장면. 호그와트 마법학교 덤블도어 교장(오른쪽)역의 배우 리차드 해리스가 25일 별세하는 바람에 이 영화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사진제공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해리 포터’가 1년만에 돌아왔다.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25일 영국 런던에서 첫 시사회를 가졌다. 2편은 1편보다 웬만큼 낫지 않고서는 ‘소포머 징크스(sophomore Jinks·첫 작품이 성공을 거둔 뒤 속편이 그보다 못한 것)을 벗어나기 어렵다. 시사회장에서도 ‘해리 포터와 …’이 1편을 뛰어넘어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룩할 것인가가 관심을 모았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동화적 요소가 짙었던 1편에 비해 미스테리와 액션을 부각시켰다. 분위기는 더 음산해져 어린이 관객에게는 스트레스도 줄 수 있을 듯.

미스테리는 새학기가 시작된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서 학생들이 시체처럼 굳어지는 기이한 일에서 비롯된다. 해리 포터는 “비밀의 방이 열렸다. 후계자의 적들이여 조심하라”고 벽에 쓰여진 문구를 단서로 악마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1편은 해리 포터가 마법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 치중한데 비해 2편은 해리 포터가 마법을 통해 괴물을 물리치는 활약상을 담았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1편에서는 캐릭터 설정과 배경 등 설명할 것이 많았으나 2편은 그런 부담을 덜고 ‘내러티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거미괴물 ‘아라고그’나 초대형 뱀 괴물 ‘바실리스크’와 싸우는 결투 장면을 보면, 해리 포터는 귀여운 마법사가 아니라 ‘액션 히어로’다.

이처럼 제작진은 컴퓨터 그래픽(CG)을 동원해 원작보다 더 박진감 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수백 마리의 거미를 합성해내기도 했다. 콜럼버스 감독은 “원작자가 책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두 장면은 책보다 더 과장되게 연출했다”고 말했다. 네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영화 속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내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편보다 더 화려해진 CG의 산물 중 하나는 꼬마 요정 ‘도비’. 이를 만드는데 6만 달러(7200만원)가 들었다. 도비는 실제 배우의 얼굴 표정이나 몸짓을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만들었다. ‘도비’는 해리 포터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도우려다 오히려 곤경에 빠뜨리는 캐릭터로 기괴하고 무서운 장면 곳곳에 나타나 재미를 더한다.

상영 시간은 2시간 40여분으로 1편보다 10여분 늘어났다. 어린이에겐 긴 시간이지만 제작자 데이빗 헤이먼은 “아이들은 수백쪽이나 되는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전혀 지루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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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 인터뷰

그러나 원작과 달리 ‘비밀의 방’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축소돼 클라이막스가 다소 밋밋하다. 길데로이 록허트 역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의 연기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이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12월 13일.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영화 ‘위대한 유산’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맡는다. 3편은 2004년 하순 개봉된다.

런던〓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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