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발리테러 후 일본관광객 ´한국러시´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1시 00분


인도네시아 발리섬 나이트클럽의 폭탄테러사건 이후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28일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항공사들에 따르면 고교 수학여행단 등 일본관광객의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은 발리섬 폭탄테러 이후 최근 10일간 5만97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280명보다 48.3%나 증가했다.

이는 또 발리섬 폭탄테러 이전의 5만7710명보다 3.5% 증가한 수치. 예년의 경우 10∼11월은 일본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의 입국이 10% 가량 줄어드는 시기지만 올해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후쿠오카∼인천행 항공기의 탑승률이 최고 93.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50%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아키타, 가고시마, 나고야, 나가사키, 나리타 등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들이 만석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도야마∼인천행 항공기의 탑승률이 지난해보다 무려 16%나 늘어난 것을 비롯, 한일노선의 탑승률이 5% 이상 올라가 일본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서는 최근 교복을 입은 일본학생 수백명이 모여 담임교사들로부터 인원점검을 받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공항내 식당과 백화점 등도 일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출입국 사무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폭탄테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본인들의 한국러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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