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강원랜드 스몰 카지노’가 28일로 2주년을 맞았다. 내국인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장이 정선군 고한읍에 들어서면서 탄광 폐쇄로 한적했던 이곳에는 하루 2500여명이 찾고 있다. 2000년 10월 28일 개장 후 올 8월말까지 다녀간 고객은 총 175만8361명.
하지만 카지노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족형 종합관광단지로 변신 중’〓정선군 고한읍 ‘스몰 카지노’에서 4㎞가량 떨어진 사북읍 지장산 중턱의 메인 카지노 공사 현장. 6만여평의 터에 지상 24층(객실 477실)의 카지노 호텔이 우뚝 솟은 채 외벽 색칠하기가 한창이었다. 내년 3월말 문을 열 예정.
매장 면적 5300여평의 메인 카지노가 문을 열면 1390여평인 고한의 스몰 카지노는 문을 닫고 숙박시설로만 활용된다.
강원랜드 오강현(吳剛鉉) 사장은 “메인 카지노 호텔이 문을 열면 ‘강원랜드〓카지노’의 이미지를 벗어나 ‘가족형 종합관광단지’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메인 카지노 호텔 바로 앞쪽에는 연면적 3000여평의 ‘어드벤처 팰리스’라는 ‘주제 공원(테마 파크)’ 공사가 함께 진행 중이다. 스몰 카지노가 있는 백운산 오른쪽 자락 일대는 스몰 카지노를 빙 둘러싸고 18홀 골프장 공사가 한창이다. 겨울철 눈이 많은 1400여m의 백운산 정상에서 산자락의 물한리지구와 더덕지구 등에 이르는 곳에는 17개면의 스키장이 내년 말까지 들어서고 40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도 건설된다.
오 사장은 “메인 카지노 호텔과 주변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고 인근 영월군 태백군 등의 관광명소가 한 묶음인 관광상품이 개발되면 강원랜드는 단순히 카지노장이 아닌 국내의 대표적인 ‘고원 관광지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는 이제부터〓강원랜드는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우선 고용창출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스몰 카지노 총직원 1122여명 중 426명(38%)이 태백 삼척 영월 정선 출신 주민들이다. 또 개장 준비 중인 메인 카지노 호텔의 전직원 920명 중 63.5%인 584명도 지역 출신이다.
또 스몰 및 메인 카지노 호텔 공사의 일반공사 중 45% 이상을 의무적으로 지역업체에 맡기도록 한 것이나 연 9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청소 도로관리 등 부대용역 사업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강원랜드의 수익금 2087억원 중 폐광지역 개발기금은 318억원, 지방세와 지역협력 사업비는 157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600억원가량은 관광진흥기금과 법인세 등 중앙재정으로 들어갔다.
광산지역 사회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원기준(元基俊) 목사는 “카지노 개장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아직 체감하기 이르다”며 “폐광 이후 지역에 남은 광산 근로자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한·사북〓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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