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고아들의 代母’ 조수옥씨

  • 입력 2002년 10월 28일 22시 17분


‘고아들의 대모(代母)’로 불리며 평생 갈 곳 없는 아이들을 거둬 길러온 경남 마산시 구암동 인애원(仁愛院) 조수옥(趙壽玉) 원장이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경남 하동군에서 태어난 조 원장은 부산에서 10여명의 목회자와 함께 신사참배 반대를 주도한 혐의로 40년 9월 20일 체포돼 평양교도소에서 5년여간 옥고를 치렀다.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른 그는 광복 이듬해인 46년 인애원을 세웠고, 홀몸으로 온갖 역경을 헤치며 그동안 1800여명의 불우 아동을 보살폈다. 조 원장은 올 3월 동아일보사와 충청남도, 이화여고가 공동 제정한 제1회 유관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원장은 국민훈장동백장과 용신봉사상도 받았다. 빈소는 마산시 구암동 경남종합사회복지관이며 발인 예배는 11월 1일 오전 11시. 마산시 진동면 인곡리 마산공원묘원에 안장된다. 055-246-3069, 298-8600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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