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걱정 없이 맘껏 먹을 수 있는 곳 좀 부탁합니다.”(기자)
“글쎄요. 수중발레는 운동량이 많아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아요.”(장 선수)
수중발레는 체조와 함께 날씬한 몸매 관리가 필수적인 운동. 당연히 장 선수에게 괜찮은 ‘다이어트 식당’을 소개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무너졌다.
대신 장 선수는 “분당에 맛있고 분위기 좋은 파스타 집이 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수중발레를 시작한 그는 수영장과 태릉선수촌에서 주로 생활하다보니 집이 있는 분당 외에는 아는 곳이 거의 없단다.
26일 낮 12시 장 선수와 함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식당 ‘알리오’를 찾았다. 알리오는 이탈리아어로 ‘마늘’이란 뜻.
“4개월 전 문을 열어 아직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이탈리아 시골의 소박한 가정집‘손맛’을 맛볼 수 있어요.”
식당 안에는 수채화 작가 전호(全虎)씨의 작품과 여주인 조경희씨가 직접 그린 누드화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정말 가정집처럼 편하고 안락한 분위기였다.
지하 벽난로 옆 식탁에 자리잡은 장 선수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가르보나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그리고 전식으로 나온 통밀빵과 마늘빵을 다 먹었다.
“입 안에서 ‘톡톡’ 끊어지는 스파게티도 맛있지만 베이컨 양파 마늘 등과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소스가 일품이에요. 메달로 치자면 ‘금메달’ 감이에요.”
장씨는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이 집만의 독특한 후식이라며 ‘수무디’를 주문했다.
“신선한 요구르트와 과일시럽, 얼음이 주재료여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다이어트 음료예요.”
장 선수가 두 번째로 추천한 곳은 분당구 동원동에 위치한 삼겹살 고추장구이 전문 식당 ‘버드나무집’.
“맛도 맛이지만 연탄불에 구워 먹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에요. 쫄깃쫄깃 달콤새콤한 삽겹살 고추장구이를 드신 뒤에는 토속 청국장이나 된장찌개를 꼭 드셔보세요.”
몸이 찌뿌듯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장 선수는 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전통 황토찜질방 ‘황토촌’을 찾는다. 황토 온돌방에서 땀을 빼면 어느새 몸이 가뿐해진단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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