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민주-상원, 공화-하원 장악’ 재현될듯

  • 입력 2002년 11월 4일 18시 39분


《5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의 여신은 공화당과 민주당 가운데 어느 편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선거가 하루 앞으로 임박했지만 양당의 우열이 분명치 않아 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전반적인 판세로 볼 때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는 기존의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예상되는 ‘경우의 수’를 점검한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 공화당의 하원 장악〓현 구도의 재판으로 현실적으로 가장 개연성이 높다. 상원의 접전 선거구는 사우스다코타 뉴햄프셔 미네소타 미주리 아칸소 콜로라도주 등 6개 정도. 이들 선거구의 투표 결과에 따라 어느 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지 풍향이 바뀌게 되나 민주당이 좀더 유리하다는 것이 미 언론과 전문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원에선 공화당이 아무래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 공화당의 상원 장악〓양당이 상하원의 다수당 자리를 맞바꾸게 되는 경우로 전체적으론 양당이 의회를 분할한다는 점에선 현재와 비슷하다.

그러나 조약의 비준권과 연방 고위직에 대한 인준권을 갖고 있는 상원 다수당의 지위를 민주당이 내줌에 따라 부시 행정부에 대한 견제력이 현재보다 다소 약해질 수도 있다.

▽공화당의 완승〓공화당이 상원을 탈환하고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굳혀 의회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시나리오. 현 의석분포는 상원이 △공화 49 △민주 49 △무소속 1 △공석 1석, 하원이 △공화 222 △민주 208 △무소속 2 △공석 3석이다.

양당이 의석을 양분한 상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민주당보다 전체 의석을 1석 이상 더 차지해야 한다.

하원에선 전체 435석 중 218석 이상을 얻으면 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당시 공화당은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에서도 양당이 50 대 50으로 의석을 균점한 가운데 상원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행사로 다수당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제임스 제퍼즈 의원이 탈당, 무소속이 되는 바람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넘겨주게 된 것. 최근 상원이 다시 동석이 된 것은 폴 웰스턴 의원(민주)이 지난달 말 비행기사고로 사망했기 때문.

▼CNN 지지도 조사 민주49% : 공화46%▼

▽민주당의 완승〓민주당은 상원에선 공화당보다 약간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원에선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갤럽은 CNN방송 및 USA투데이지와 공동으로 실시, 지난달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49%로 공화당의 46%보다 높은 점을 들어 하원에서 민주당이 221석, 공화당이 214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이 만일 상하원을 석권하게 된다면 부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급제동이 걸리고 재선을 노리는 2004년 대통령선거에도 암운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한 사례가 많았던 점을 들어 이 같은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다.

미 중간선거 정당별 모금 및 사용액
모금액(달러)사용액(달러)
상원공화1억3062만1억1187만
민주1억2684만1억1390만
전체(기타 정당포함)2억5760만2억2590만
하원공화2억3496만1억9324만
민주2억3319만1억9634만
전체(기타 정당 포함)4억7030만3억9150만

(2001년 1월 1일~2001년 10월 16일·미국 선거관리위원회)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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