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나?
…아닙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지켜보면서 조심조심 허리를 움직이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지자 움직임을 빨리 했다. 올라가려는 순간, 그녀가 눈을 뜨고 내 눈을 쳐다보았다. 모든 것을 묻고, 모든 것을 요구하는 섬뜩한 눈길이었다.
내내 함께지예?
여부가 있나.
죽을 때까지?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지예?
절대 그런 일 없다.
약속해예.
약속한다.
한 눈 팔면 안됩니다.
그녀는 두 팔로 내 등을 부둥켜안았고 나는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태양을 똑바로 쳐다본 때처럼 눈부신 금색 빛이 등뼈에서 정수리를 향하여 내달리고, 그 빛과 울고 싶고 웃고 싶은 마음이 뒤죽박죽 섞이고, 그녀의 숨소리와 매미 울음소리가 한 데 뒤엉켜, 아아아아, 치르르르릇 치르르르릇, 아아아아아, 치르르르릇, 아아, 치르르릇, 아아, 치르르릇, 나는 그녀 안에서 사정했다.
강에서 돌아온 그녀는 댕기머리를 풀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빗었다. 머리칼을 두 손으로 끌어올렸을 때 드러난 하얀 유방을 보는 순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감개가 들끓었다.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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