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시즌 최종대회인 볼보오픈 4강전에서 세계 랭킹 101위 조윤정은 러시아의 신예 리나 크라스노우스카야(18)를 2-0(6-4,7-6)으로 물리쳤다.
한국 테니스에서 여자 선수가 투어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남자 선수로는 지난해 이형택(삼성증권)이 처음으로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아 준우승했었다.
4-4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첫 세트를 따낸 조윤정은 2세트에서도 6-6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뒤 마지막 게임을 7-3으로 잡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조윤정은 인도네시아의 안젤리크 위자야(18)와 우승을 다툰다. 세계 랭킹 91위인 위자야는 4강전에서 톱시드의 타티아나 파노바(러시아)에게 2-1로 역전승한 파란의 주인공이다. 1m73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포어핸드가 주무기. 지난해 인도네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대회 주니어부에서 우승했고 발리에서 열린 투어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샛별’.
조윤정은 위자야와 지난달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단 한 번 맞붙어 역전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대표팀 최종현 감독은 “위자야의 패기가 매섭기는 해도 안정된 스트로크를 갖고 있는 조윤정의 노련미가 우위에 있다”고 예상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