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득점왕,전광판 꺼질때까진…”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7시 48분


‘안개 속’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2002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는 팀당 1,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득점왕과 도움왕 경쟁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7일에 가야 판가름날 정도로 치열하다. 특히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득점왕(산드로·13골)과 도움왕(우르모브·10어시스트)이 ‘용병 잔치’로 끝난 것과 달리 올해엔 토종과 용병의 대결로 전개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득점왕 레이스에선 ‘꺽다리’ 우성용(부산 아이콘스)과 ‘삼바특급’ 에드밀손(전북 현대모터스)이 11골로 공동선두. 우성용이 9월18일 안양 LG전에서 11호골을 넣은뒤 7경기연속 골맛을 보지 못하며 침묵하는 사이 에드밀손이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따라붙었다.

토종의 자존심인 우성용은 발목부상을 털어내고 득점 선두를 달렸지만 3라운드에 들어 팀동료 마니치와 심재원이 부상 등으로 결장하면서 집중견제를 받아 한 골도 추가하지 못했다. 우성용의 침묵은 팀 성적의 부진(9위)으로까지 이어졌다. 우성용은 이제 2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골사냥에만 집중해 사상 첫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6개월간 월봉 2만3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에드밀손.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에 본능적인 골감각까지 갖춘 그는 무서운 기세로 우성용을 따라잡았다. 그 또한 여세를 몰아 득점왕을 거머쥐어 ‘코리안드림’을 실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 외에 9골로 공동 3위인 뚜따(안양 LG)와 다보(부천 SK), 김대의(성남 일화)가 막판까지 득점왕 타이틀을 향한 추격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몰아치기를 한다면 막판 뒤집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도움왕 레이스에선 ‘날쌘돌이’ 김대의가 8개를 기록, 크로아티아 용병 메도(포항 스틸러스)를 1개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도가 지난 3개월간 도움을 추가하지 못한 반면 김대의는 지난달 30일 도움을 추가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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