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여자 하프마라톤 배해진 ‘바람의 딸’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8시 08분


“야, 남자선수보다 훨씬 빠르네.”

12일 열린 제8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하프마라톤 일반부 경기의 골인 지점인 제주종합경기장 트랙. 한 여자 선수가 같은 시간 출발했던 하프마라톤 남자 대학 선수들의 후미 그룹을 추월하며 결승선을 향해 달리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배해진(23·서울도시개발공사·사진)이었다. 그는 이날 하프마라톤(21.0975㎞)에서 1시간12분13초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해 올 2월 장진숙(경기도청)이 세운 종전 기록(1시간12분15초)을 2초 단축하며 한국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세계기록은 1시간5분44초.

이날 대회에는 장진숙을 비롯해 아시아경기대회 1만m 한국신기록(32분45초) 수립자인 정윤희(서울도시개발공사), 2002 조선일보마라톤 우승자인 윤선숙(서울도시개발공사) 등 한국여자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들이 모두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배해진은 이틀 전 여자 1만m 경기에서도 33분24초로 우승했었다.

경북체육중고 때까지 5000m와 1만m 선수로 활약하다 1998년 서울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한 배해진의 목표는 내년 3월 16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해 한국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수립하는 것.

1m62, 45㎏의 아담한 체격이지만 각오는 야무지다. 강훈련을 해도 체중이 빠지지 않는 데다 선천적인 지구력까지 갖춘 배해진은 제주의 강한 바람과 굴곡 심한 코스를 극복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배해진은 동아마라톤 출전에 대비해 다음 달부터 중국 윈난성에서 고지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체조 남고부 개인전에서 국가대표 김대은(영광고)은 안마와 링을 차례로 석권하며 전날 단체전과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해 대회 첫 4관왕에 올랐다.

또 제주도유도회관에서 벌어진 유도 남일반부 100㎏급과 무제한급에서는 유도의 중량급 간판스타 장성호(제주)가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이 됐다.

시도별 메달레이스에선 경기도가 1만2821점을 획득해 충북(1만631점)과 서울(9064점)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제주〓체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차장대우 이원홍기자

△사회1부〓임재영기자

△사진부〓전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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